태그 : 거제도
매년 겨울이면 가족여행을 간다.
지난해는 괌을 갔었고, 재작년엔 통영을 다녀왔다.
해외는 무리라고 일치감치 생각하고, 통영 여행에서 돌아오며 한번 가봐야겠다고 다짐한 “거제도”를 가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음식. 통영의 맛난 음식을 생각하고 거제도 맛집을 웹에서 검색해 보았는데, 하나같이 거제도엔 맛있는 음식점이 없다. 차라리 차타고 나와서 통영으로 가라는 추천이었다.
그런데 겨우 먹는 것 때문에 다섯 식구가 거제-통영을 오갈 수는 없는 일.
나름대로 전략을 세웠다.
도착해서는 펜션에서 저녁과 아침을 해결하고 그 다음부터는 “재료”에 충실하게 먹자.
그 지방의 특산물에 별 양념없이 굽거나 끓이면 되는 것을 선택하면 후회없다는 것을 제주도에서부터 경험해 온 터라 실행에 옮기는 데 주저함은 없었다.
둘째날 남쪽 해안을 서쪽으로 돌다가 발견한 거제도 굴구이집! 거제도에서 회사생활 하는 아내의 지인이 대충 이야기해 준 것을 감으로 찾아 들어갔다. 넓은 주차장이 마음에 들었고, 커다란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에 왁자지껄한 것이 입맛을 돋구었다.
아래 사진은 굴을 굽는 모습.

이런 음식은 신선함이 생명이기에 맛있게 마음껏 먹었다. 다른 반찬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고, 먹어 보았으나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오로지 굴!
그런데 여기서 불쾌한 기억 하나.
다섯 식구라 테이블 두개에 걸쳐 먹고 있는데 대가족(10명 정도)이 들어오더니 그중 50대 아주머니가 옆 테이블에 있는 우리 딸에게 다짜고짜 자리를 옮기란다. 아이들이니까 자리를 적게 차지할테니 붙어서 먹으란 이야기.
깜짝 놀란 주인이 쫓아 와서 수습했지만, 계속되는 아주머니의 주장. 자기네가 여러 테이블에 흩어 앉을 수 없으니 옮기란다. 아내는 열받고, 나도 열받았지만 아이들이 함께 있고 음식이 얼마 안 남아, 빨리 먹고 나왔다. 싸워 봤자 서울사람 거제사람 싸움이 될테니.
주인 아주머니는 미안해서 계산할 때, 나올 때 계속 미안하다, 이해해라 한다.
거제도에 대한 인상이 구겨지는 순간.
# by | 2009/02/05 21:13 | 이 세상 사는 동안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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