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관점의 Technical Communication - KTCA 2008 Conference 후기

올해로 두번째인 한국TC협회(KTCA) 컨퍼런스가 "Technical Communication and Usability"라는 주제로 10월 24일 SETEC에서 열렸습니다.

수많은 기술 문서가 만들어지지만 정작 그 문서를 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자기 반성에 의한 주제 설정이었습니다. Technical Documentatio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 관점에서 보면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사용설명서는 사용자를 배려하기 보다는 제조사/판매사가 알리고 싶은 것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이를 "언어와 정보", "사용설명서 제작"이라는 두개의 트랙으로 나누어 국내외, 학계, 기관, 기업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오전에는 통합 발표로 먼저 '소비자를 위한 시민 모임' 문은숙 박사님이 소비자의 알 권리를 설명하고, 기업의 제품 UI, 사용설명서를 소비자 관점에서 비평한 예를 보여 주셔서 대부분 서비스 제공자들인 참석자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제품 제조사와 사용자 설명서 제작 서비스 제공사가 모두 사용자 편의성에 대해 더 높은 가치를 갖고 노력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오전 통합 발표의 두번째 순서는 기술표준원 최미애 박사님이었습니다. "무역기술장벽(TBT)"의 개념에 대한 설명과 TBT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TBT 극복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TBT를 공략하는 것과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여 TBT를 제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소개 되었습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기본적으로 TBT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므로 이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솔트룩스는 오후에 "언어와 정보" 트랙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이에 앞서 통제 언어 연구회에서 사용자들의 문장 의미 인식에 대한 이론과 흥미 있는 실험을 발표하여 참석자 모두에게 새로움을 선사했습니다. 수식어의 위치, 복수의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의 관계에 따라 읽는 이의 인식 속도가 다른 것과 문장의 구성이나 편집에 따라 사용자의 안구 운동이 변화하는 것은 이론으로만 이야기되던 것을 직접 볼 수 있어 사용자의 문장 인식 연구에 새로운 장이 열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읽는 이의 안구 운동을 추적하는 장비는 연구실로 찾아가 실험하고픈 욕구를 자극하더군요.

라티스글로벌의 윤강원 사장님이 발표한 "DITA"도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름이 왜 Darwin Information Typing Architecture인지 설명해 주고 DITA의 허와 실을 현장의 목소리로 까발려 주었습니다. XML을 활용한 문서의 구조화가 매우 많은 장점을 갖고 있고, DITA는 이런 장점을 최대화 할 수 있는 Toolkit이라 할 수 있지만 텃밭 가꾸는데 트랙터가 필요 없듯이 모든 문서에 DITA가 가장 좋다고 말할 수 없고, DITA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ROI를 반드시 고려하라는 충고는 문서의 구조화로 고민하고 있는 많은 실무자에게 해답과 더 깊은 과제를 동시에 주었습니다. 앞으로 관련된 논의와 학습이 더 활발해지길 기대해 봅니다.

트랙의 마지막은 솔트룩스 최수연 차장님이 장식했습니다. 국내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수출을 지향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의 현지화, 세계화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 어떤 프로세스로 어떤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다국어 소프트웨어 현지화" 제목처럼 영어 이외의 언어까지 고려하여 소프트웨어 현지화를 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번역 및 컴파일 후 테스트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돕는 도구(소프트웨어)가 없을 경우에는 '번역 수정 - 컴파일 - 화면 캡처 - 현지 검사 - 컴파일'의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는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가져올 뿐 아니라 이 과정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걸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번역 즉시 컴파일 결과 UI를 확인할 수 있는 툴로 Catalyst, Passolo, Across Language Server를 소개하였고, 이 중 Across Language Server를 실례로 들어 과정을 알기 쉽게 보여 주었습니다. 발표 후 소프트웨어 현지화로 고민하는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담당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는 후문입니다.

매뉴얼 제작 쪽에서도 Usability, Persona, 디자인과 Usability, 매뉴얼 제작 시스템 등의 주제로 후끈한 분위기에서 컨퍼런스가 진행되었습니다.

해마다 더 전문화 되어 가는 컨퍼런스 내용에 비해 참석자가 줄어든 것은 매우 아쉬운 일입니다. 컨퍼런스가 1년 1회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대한 세미나, 토의가 계속 이어져 다음 컨퍼런스에는 더 깊은 내용에 더 풍성한 논의가 있었으면 합니다.


쑥스럽게도 제가 사회를 보았습니다.

by 나르니안 | 2008/11/18 20:38 | 커뮤니케이션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narnian.egloos.com/tb/473797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